중기 Info]

기댈 곳 없는 수출中企…해외 인큐베이터로 `활로`

민석기,김제관,진영태,정순우,김정범,안갑성 기자

입력 : 2016.04.20 04:08:02

동양이앤피 대표가 전시회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중진공]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동양이앤피(대표 진근정)는 천연 페인트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동양이앤피는 2012년 말 첫 일본 수출을 달성했고 현지에서 지속적인 영업 활동을 수행하고자 2013년 5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도쿄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했다.

일본 시장은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상사 및 대리점을 통한 거래가 필수적인 시장이다. 때문에 외국기업이 현지 고객사와 첫 미팅을 한 후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그러나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거래하려는 경향이 있어 현지 업체와의 신뢰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양이앤피는 첫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도쿄 수출인큐베이터에서 제공하는 각종 시장정보, 마케팅 자문, 전시회 동행지원 등 업무 지원을 적극 활용했고, 신뢰관계 구축에 성공했다. 그 결과 입주 2년 만에 6만3000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진근정 동양이앤피 대표는 "수출인큐베이터에서 제공받은 각종 지원을 토대로 첫 수출 이후 다양한 현지 바이어 영업에 나설 수 있었다"며 "각종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비용절감, 정보수집,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인 현지 정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현지 활동을 돕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거점 지역에서 수출인큐베이터를 운영 중이다. 수출인큐베이터는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독립된 사무공간(임차료의 80%까지 정부 지 원)과 마케팅·현지 법률·시장 정보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해외 진출 초기 위험 부담을 줄여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진공은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 수요가 높은 국가를 선별해 1998년 미국 시카고를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인도, 멕시코, 브라질, 독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지금까지 12개국 20개 지역에 수출인큐베이터를 설치했다. 현재 총 276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한 올해 중국 충칭, 칠레 산티아고에 신규 인큐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해당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수출인큐베이터에서 지원하는 업무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먼저 해외 진출 중소기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수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별 사무실과 사무집기, 전화·인터넷 전용선을 제공하며 회의실과 창고 등도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마케팅 전문가, 법률·회계 컨설턴트 등을 활용해 전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설턴트가 수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현지 시장 진출에 필요한 바이어 발굴, 세금·법적 규제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현지 정보와 마케팅 네트워크 연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마케팅에서 현지 시장 정보와 바이어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우므로 수출인큐베이터가 현지 유관기관과 연계해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2015년 한국기업지식연구원에서 수행한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성과 분석'에 따르면 입주 기업들은 수출인큐베이터 입주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3.3%, 수출계약 체결 건수는 56.0% 증가했다.

수출인큐베이터 입주 기업의 연간 수출액은 2008년 처음 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14년에는 6억달러로 6년 만에 두 배 늘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수출인큐베이터를 통한 누적 수출액은 48억달러에 달한다.

이성희 중진공 국제협력처장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국가적 수출 위기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중소기업이 수출인큐베이터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수출의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인큐베이터는 홈페이지(www.sbc-kbdc.com)를 통해 수시로 입주 신청을 받고 있으며 문의는 중진공 국제협력처(055-751-9673)로 하면 된다.

[기획취재팀 = 민석기 차장(팀장) / 김제관 기자 / 진영태 기자 / 정순우 기자 / 김정범 기자 / 안갑성 기자 / 중소기업진흥공단]

[ⓒ 매일경제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6&no=285721